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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희주재 입니다. 요즘 아이들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에서 플라스틱 커피잔 하나씩 들고 오는 경우 많으시죠? 오늘은 이 식용 달팽이, 애완 달팽이, 아프리카 왕 달팽이 로 다양하게 불리는 달팽이 기르기에 관해서 꼭 좀 알려드려야 할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백와, 흑와, 금와 등 애완달팽이 먹이는 하단 달팽이 키우기, 팁 정리 글을 참고 하시면 됩니다.

저도 사실 아이 어린이집에서 달팽이 키우기... 라며 커피컵에 새 생명을 들여왔을 때 달팽이 징그럽기도 하고 해서 그냥 방치하다시피 하다가 응애가 생긴것을 보고 급하게 이사도 해주고 사료와 사육장 구해주고 온욕도 시켜주고 관리해주다보니 지금은 정이들어 아이들보다 제가 더 예뻐합니다.

그냥 느릿느릿 기어다니고 오물오물 먹이 먹는것을 보다보면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평온한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달팽이들이 하루하루 커감에 따라 걱정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제 이야기를 꼭 끝까지 읽어보시고 신중하게 대처해주시길 바랍니다.

달팽이는 자웅동체라 하여 한 몸에 암,수컷이 함께 존재하며 교미 후에 정자를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한번의 교미로 3~4번까지도 혼자서 알을 낳을 수 있습니다. 

물론 부화할 수 있는 알을 낳기위해서는 두마리가 짝짓기를 통해 정자를 교환 해야만 하지만 한번 교미하고 나면 알을 서너번 낳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토종 달팽이와 다르게 이 외래종 달팽이는 한번에 200~400개 가량의 알을 낳고 한달에 한번씩 이렇게 많은 양의 알을 쏟아냅니다.

저희집 아이들은 아직 성체가 아니라 교미공이 보이지 않는데 성체가 되기 전에 분리사육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천적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부화율은 90%이상에 달하고 매달 이렇게 낳아대다 보면 더이상 감당이 안되어 그냥 풀숲에 놓아주는 분들(절대 안됩니다!!)이 있습니다.

달팽이를 아이가 가져왔을 때 아예 징그러워 못키운다고 처음부터 방생하는 분들도 꽤 많은것으로 알고 있는데 심각한 몇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입니다.

첫째로 아프리카 왕 달팽이는 5~7개월 사이에 성체가 되며 다 자라면 성인 남자 손바닥만하게 자랍니다. 그리고 동족이라도 개체의 크기가 차이가 많이나면 잡아 먹습니다.

우리나라의 토종달팽이는 몸집이 작아 야생에 아프리카왕달팽이가 살게될 경우 토종 달팽이 멸종은 머지않은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외래종 달팽이는 잡식성이기 때문에 과일부터 채소를 닥치는대로 먹어치워 농작물에 막대한 해를 끼치게 되고 해외에서는 건물을 짓는데 사용한 회반죽까지 먹어치운다는 기사가 나기도 했습니다.

건물에도 해를 끼치는 것입니다. 물론.. 알을 낳고, 이 알이 부화하는것을 보며 생명의 신비도 느껴보고 새로운 경험도 하고 아이들에게도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알을 부화시켜 어린이집이나 분양을 원하는 사람에게 입양 보낼때에 자연에 방생하면 절대 안된다고, 알을 많이 낳고 번식력이 좋으니 감당하기 어렵다면 한마리만 키우거나 분리사육 하라고 꼭!! 꼭!! 이야기 해주시길 바랍니다.

집에서 깨끗한 환경에 사육하는 달팽이야 상관없지만 야생에서 자라는 왕달팽이는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기생충의 숙주가 되기도 하며 이런 달팽이의 점액을 접촉하고 손을 깨끗히 씻지 않은 상태로 음식을 먹게되면 뇌수막염에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새끼 달팽이가 붙어 있는 상추를 모르고 먹었다가 뇌수막염에 감염된 사례도 있습니다. 

야생에 아프리카왕달팽이가 왕성하게 번식하게 되면 우리가 즐겨먹는 상추나 배추와 같은 잎채소를 안심하고 먹기 힘든 때가 올 수도 있습니다. 

전례로 토종 개구리를 멸종시키다시피 한 황소개구리와 토종 붕어의 씨를 말린 베스 등등.. 외래종이 국내에 들어와 방생된 경우에 생각보다 더 심각한 피해를 일으킨 선례가 많지않습니까..

달팽이 키우는 집도 많고, 분양을 원하는 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요즘 특히나 더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에서 달팽이를 데려왔다는 이야기도 많이 보이는데 이점은 꼭 염두에 두고 키우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저희집에 예쁜 백와 두마리가 있는데 이런이야기 하는건 좀 그렇지만.. 번식력이 어마어마하니 미리 인지하시고 한마리만 키우시거나 여러마리일 경우 분리사육 하시고, 알을 낳았고 감당할 수 없는 상태라면 부화하기 전에 햇볕에 말리거나 뜨거운 물을 부어 처리...ㅠㅠ 해주세요.

꼭 꼭! 명심하세요 식용달팽이, 아프리카왕달팽이, 애완달팽이, 흑와, 금와 , 백와, 흑금와 등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외래종 왕달팽이는 절대로 야생에 방생해서는 안됩니다.